2021학년도 수시 결과도 나오고 있는데, 정시까지 전체 자료는 2월, 학교별 상세 자료는 5월 정도 나올 것(보통 국정감사 때 서울대가 국회에 제출)으로 예상됩니다. 원래 발 빠르게 2020학년도 분석을 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내년 5월까지는 의미 있는 내용일 것 같아 지금이라도 정리해 봅니다.
우선 이 분석은 학교를 품평하거나 서울대 합격자를 기준으로 학교를 서열화 하려는 의도로 쓰여지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이유에서 서울대 합격자가 고교 선택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활용할 뿐입니다. 초등고학년이 중고 학군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고교 통계가 서울대 합격자 일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포스팅 참조해 주시고, 가치 평가를 배제하고, 객관적인 현실 인식의 관점에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jonathanshim/222122919795
또 인공 지능 시대에 무슨 입시고, 서울대냐는 말씀도 동의합니다. 저도 지금의 입시위주 교육이 문제가 많다고 느끼고, 가장 중심의 근본적인 교육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내 가치가 옳다고 현실과 교육 당사자들의 욕망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실을 올바로 알아야 내가 추구하는 이상도 흔들림 없이 실천할 수 있는 내공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입시 이외의 교육적 대안을 찾기 원하시는 가정은 제 다른 책 <<공부보다 공부그릇>>이나 <<질문이 있는 식탁>>, <<역사 하브루타>>등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전국 상황을 정리하는 이론가이다 보니, 현장의 미세 자료나 분위기는 조금 틀릴 수 있습니다. 또 어느 누구의 영향력을 받거나 대가를 바라고 쓰는 글은 아니니, 잘 못된 부분은 팩트 중심으로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계동: 현상 유지이지만 강북의 유일한 대안
확신한 100위권 남고 3곳
강북의 대치동 중계동에서는 서라벌고(6/2/8, 전국 77위, 남고 사립)가 오랜만에 다시 100위권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2019년 1/2/3으로 부진했다가 반등을 이뤄냈습니다. 2018년 4/2/6, 2017년 4/3/7, 2016년 7/3/10의 실적이었습니다. 과학 중점 학교인 대진고(2/5/7, 전국 90위, 남고 사립)도 꾸준히 100위권 안에 들고 있는데, 수시 실적이 약한 게 조금 아쉽습니다. 대진고는 2019 11명, 2018년 4/7/11, 2017년 5/4/9 였습니다. 재현고(남고, 사립)도 최초 조사에서는 5/2/7로 100위권 안에 드는 것으로 나왔는데, 최종 등록자에서 1-2명 정도 빠진 것 같습니다. 2019년 6/2/8, 2018년 5/4/8 로 계속 전국 100위권이었고, 수시 비율이 높은 부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 학교 모두 사립 남고입니다. 많은 학교에서 영재반이나 특별반과 같이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상위권 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중계학군 일반고에서 100위권에 든 학교는 대진고, 대진여고, 재현고 셋 이었는데, 2020년은 서라벌, 대진 두 학교이지만, 재현고도 최초 합격자 기준으로는 100위권으로 볼 수 있으므로 현상 유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계동은 확실한 전국 100위권 남고가 3곳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사립남고인 청원고는 2020 서울대 합격자 2명으로 알려져 있고, 서울, 연세-고려대 합격자 18명, 서울시립대까지 12개 대학의 합격자가 51명, 한성대까지 30개 대학의 합격자가 132명 (2019년 서울-연세-고려대 8명/ 12개 대학 69명 / 30개 대학 195명)이라고 합니다.
중계동의 여고 상황
2018학년도에 4/4/8로 전국 100위권에 들었던 대진여고는 2020년에는 2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냈습니다. 이외 연세대 13명, 고려대 12명, 성균관대 14명, 서강대 5명, 한양대 8명, 이화여대 15명 등이며 서울소재 대학 합격생은 217명, 이중 수시는 118명(54%), 정시 99명(46%)이라고 합니다. 대진여고 2019년 서울대 합격자는 7명으로 알려져 있고, 2018년 4/4/8, 2017년 5/1/6, 2016년 4/1/5 였습니다. 수시 비중도 높기 때문에 해당 연도 서울대 자원만 충분하면 충분히 전국 100위권 진입이 가능한 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영신여고는 2019년 4명, 2018년 3/2/5, 2017년 2/2/4, 2016년 4/1/5 등 꾸준히 전국 200위권 진학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또, 혜성여고는 2019년에 1명, 2018년 4/1/5, 2017년 1/1/2, 2016년 1/0/1 의 진학실적이었고, 용화여고는 2019년 0명, 2018년 1/0/1, 2017년 2/2/4 였습니다. 혜성여고나 용화여고도 입시 자원이 좋은 해는 충분히 200위권 실적이 나올 수 있는 학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학생 상위권의 경우 외고나 자사고가 안 되었을 경우, 갈만한 여고나 공학이 어느 정도 있느냐가 명문 학군의 변수인데, 중계동은 100위권 학교 1곳, 200위권 학교 2곳 정도의 여고가 있는 지역으로 여학생들의 선택지도 상당히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북권 자사고
중계동 학원가의 영향권이라고 할 수 있는 강북의 자사고 실적도 좋습니다. 도봉구의 선덕고 (6/6/12, 전국 46위)는 계속 선전하고 있습니다. 2019년 5/3/8, 2018년 6/4/10, 2017년 3/8/11로 2018년 이후로 계속 수시 합격자가 5-6명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수시 대비 능력이 많이 갖춰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강북구의 신일고(5/3/8, 전국 72위)도 3년 연속 전국 100위권에 들었습니다. 2019년 7명, 2018년 3/6/9, 2017년 1/4/5, 2016년 1/5/6, 2015년 1/3/4이었습니다. 역시 수시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내일 신문에 난 기사를 보니, 2019년 신일고 신입생의 거주지 분포가 성북구 40%, 강북구 25%, 도봉구 15%, 노원구 10%, 기타구 19%였습니다. 확실한 전국 100위권 일반고가 3곳 정도 있는 중계동이 있기에 노원구쪽에서 강북 자사고로 가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실적이라면 학비도 싸고, 학원가도 가까운 중계동 일반고를 선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입시 자원은 중계동 뿐 아니라 외부에서 우수 자원이 계속 들어오므로 위에서 본 대로 고등학교 입시 실적은 잘 유지가 되는데, 중학교 학업 성취도와 수학 점수가 약간씩 낮아지는 것이 중계동의 고민입니다.
중계동은 2017-2018년 서울 부동산 급등기에는 잠잠하다가 2019년 이후 급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표적인 학군 아파트인 청구3차 33평형의 경우 2020년 12월 매매가 12.2억, 전세가 6.5억(실거래가 기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비하면 매매는 7억에서 12억으로, 전세는 5억에서 6.5억 정도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학군적으로 보면 강북의 대안은 중계동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접한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중랑구, 동대문구 뿐 아니라 구리, 남양주, 의정부까지 제대로 된 중, 고 학원가가 갖춰져 있고, 학주근접(학교,학원,집)이 되고, 믿을 만한 일반고가 제일 많은 곳은 중계동 밖에 없습니다. 특히 중계동의 명문 일반고가 다 사립이라는 것도 강점입니다.
노원구 부근에는 성북구 길음 뉴타운, 구리 갈매 신도시, 남양주 별내 신도시 등의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위 뉴타운에도 새 아파트가 더 들어설 것입니다. 그런데 현장에 가보면 이들 신도시 지역에서도 고등학교 진학을 생각하면 중계동으로 유턴해야하나 라는 고민이 있습니다.
강북의 외고, 자사고
강북 지역에 위치한 외고로는 대일외고(26/1/27, 전국 13위)와 서울외고(7/1/8, 전국 77위, 도봉구 창동)가 있습니다. 대일외고는 전국 최상위 외고입니다. 한영, 명덕과 함께 전국 외고 2위 그룹입니다. 서울외고는 2019년에는 서울대 2명, 2018년에는 3명, 2017년에는 2명이었습니다. 2020년 입시 실적이 상당히 좋은데,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외고는 2019년에 연세대 15/1/16, 고대 23/0/23, 서강대 19/0/19, 성대 30/1/31, 한양대 3/1/4, 중대 17/8/25, 경희대 14/3/17, 외대 22/3/25, 이대 8/1/9의 합격자(중복합격, 재수생 포함)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시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0년 졸업생은 209명(남61,여148명)인데 대학진학 115명(55.0%), 해외대 2명 (1.0%), 전문대 5명 (2.4%), 기타 87명 (41.6%)입니다.
2025년에 예정대로 외고,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강북 지역에서 전국 100위권 일반고는
중계동권: 서라벌(남, 사립), 대진(남, 사립), 재현(남, 사립), 대진여고(여, 사립)
도봉구-상계동권: 선덕고(남, 사립), 서울외고(공학, 사립)
길음뉴타운권: 대일외고(공학, 사립), 신일고(남, 사립) 가 될 것 같습니다.
이중 길음 뉴타운이 가장 신축 아파트가 많은 지역입니다. 우수 중학교 2-3곳이 자리 잡고, 중계동 반 정도의 학원가가 자리 잡는 다면 또 하나의 준 명문학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길음 뉴타운 학군 성장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광진구, 광장동: 광남고는 어디에 있나?
광장동은 광남중, 광남고 때문에 광남학군이라고 불립니다. 광장동은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광남고가 늘 변함없이 전국 100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어 고등학교 하나만 갖고도 광남학군이라고 불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전국 100위권 고등학교 이름에서 광남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수시 최초 합격자가 3명으로 파악 된 것 이후 후속 정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광남고는 과학 중점 학교이기는 했지만, 사립이 아닌 공립학교로 상당한 입시 실적을 냈고, 수능 만점도 나온 적이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2015년 3/6/9, 2016년 4/2/6, 2017년 4/3/7, 2018년 4/3/7 로 거의 매년 전국 100위권에 들었고, 수시 인원도 꾸준히 3-4명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서울대 정식 발표 자료가 없는 2019년에는 사설 기관 자료에도 100위권에 이름이 안 보이고, 2020년에는 최초 수시 합격자만 3명으로 파악되었습니다. 2021년 결과도 좋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광남 학군 위상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출산 1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은?
광남고의 2020년 졸업생 현황은 409명 졸업(남 231명, 여 178명), 대학 173명 (42.3%), 해외대 2명 (0.5%), 전문대 31명 (7.6%), 203명 (49.6%)입니다. 2019년에는 535명 졸업에 기타 310명(57%), 2018년 506명 졸업에 기타 247(48/8%)였습니다. 졸업생 통계로 보면, 여전히 전국 100위권에 드는 일반고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저출산 1기인 20학번에서 학생수가 100명 이상 줄어든 것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다른 명문학군의 경우, 줄어드는 학생 수 만큼 외지 유입으로 감소폭이 주는 경향이 있는데, 광남고는 광남, 양진 중 졸업생이 줄면 바로 고등학교 학생 수 감소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광남고와 비슷한 위상을 갖고 있는 대치동의 남녀공학인 중대부고의 경우 2020년은 졸업생 351명(남 144, 여 207), 전문대 31명 (8.8%), 기타 162명 (46.2%)이고, 2019년 졸업생은 448명, 2018년 졸업생은 487명 이었습니다. 목동의 남녀공학인 신목고의 경우 2020년 졸업생 434명 (남 206, 여 228), 대학 171명 (39.4%), 전문대 60명 (13.8%), 기타 203명 (46.8%)입니다. 2019년 졸업생 537명, 2018년 559명이었습니다.
19학번 현역과 20학번 현역이 태어난 해의 신생아수는 각각 63만(00년생), 55만(01년생)대로 약 8 만 명 (약 12%) 감소했는데, 19년도 졸업생에 비해 20년도 졸업생 감소분은 광남고 23%(126명), 중대부고 21%(97명), 신목고 19%(103명)입니다. 학령 인구 감소가 각 학군에 미치는 영향이 조금씩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목동이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유입 인구가 제일 많은 학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전히 아파트 중심 주거지에 광남, 양진중학교라는 좋은 중학교가 있지만, 특목고가 되지 않을 때 광남고 이외에 선뜻 갈 수 있는 고등학교가 광진구에 별로 없는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강남이주를 더욱 촉진 할 수 있습니다.
Second to none, 대원외고
광장동 학군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같은 광진구에 위치한 대원외고는 올해도 전국 최강 외고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시 35, 정시 23, 합 58로 전국 5위입니다. 서울 및 전국 외고 2위 그룹인 대일외고(26/1/27), 한영외고(21/6/27), 명덕외고 (20/6/26)와도 거의 두 배 차이가 납니다. 압도적인 1등입니다. 정원 내 선발 250명을 바뀐 후 졸업생 수는 270명대인데, 이중 수시 합격자의 2배 정도가 서울대 원서를 쓴다면 상위 25%인 내신 3등급(전체 11-23%)까지는 서울대를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입학 정원(250명)도 줄고, 영어 내신이외 선발 효과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도 매년 놀라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2025년 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이뤄져도, 대원외고의 명성은 그래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도 어느 정도 영어 수학 선행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원외고 가는 것은 내신 불이익과 재수를 감수하고 가는 것입니다. 일반고 전환 후에도 서울 지역에서 이런 불이익에도 대원외고에서 우수한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겠다는 아이들은 있을 것이고, 대원외고 부근에 있는 학생들도 어느 정도 공부에 자신이 없으면 선뜻 대원외고 지원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보면 이전처럼 시험을 봐서 뽑으나, 지금처럼 시험 없이 뽑으나 좋은 자원이 모이고, 좋은 교사진과 시스템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면 좋은 입시 결과가 나온다는 상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고, 자사고 폐지가 학교의 그간의 노우하우와 투자를 다 사장 시킨다는 이야기도 적어도 수도권 외고 자사고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방 외진 곳에 있는 전국 선발 자사고만 지금의 광역 자율고처럼 광역 선발을 할 수 있도록 약간의 배려를 해 주고,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위치한 자사고, 외고는 일반고로 전환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원외고 명성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원외고 옆에 있는 대원여고도 매년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는 학교입니다. 2020년 졸업생 현황은 244명 졸업에 대학 102명 (41.8%), 해외대 4명 (1.6%), 전문대 31명 (12.7%), 기타 107명 (43.9%)이었습니다. 서울대 합격자는 2019 5/1/6, 2018년 3/0/3였고, 2020년은 수시 최초 합격자가 2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출산 시대 광남 학군의 미래는?
저출산 시대 학령인구가 감소하면 작은 학군부터 위축 될 가능성이 많은데, 작지만 강한 학군이었던 광남학군이 첫 대상이 되지 않을까 염려 됩니다. 향후 1-2년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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